[시승기] ‘스마트 센스’로 달려본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 연비 상승에 도움...운전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카테크입력 :2017/07/19 15:42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친환경과 자율주행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친환경차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탑재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18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다.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용량을 기존 1.62kWh에서 8.6% 개선한 1.76kWh로 올라갔고, 현대차의 ADAS 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된 차량이다.

18일 직접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로 서울 도곡역, 경기도 일산 킨텍스, 경기도 파주 카페소솜, 서울 잠실역 일대를 주행해봤다. 서울 도곡역부터 일산 킨텍스까지 58km 구간은 연비 테스트 위주로 시승해봤고, 나머지 102km 구간은 스포츠 모드 주행을 섞어가며 주행해봤다.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연비 상승 도움 준 ‘현대 스마트 센스’...22.9km/l 기록

현대자동차가 밝힌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연비(공동고시)는 18.0km/l(16인치 타이어 기준), 17.4km/l(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이는 신연비 측정 기준이다. 구연비 기준으로 측정된 기존 모델의 연비는 18.2km/l(16인치 타이어 기준), 17.7km/l(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현대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는 공식 연비보다 더 높은 연비를 나타낼 수 있을까? 서울 도곡역 사거리부터 올림픽대로 진입 전까지는 ECO 모드 수동운전을 진행한 후, 올림픽대로 진입 후에 현대 스마트 센스 기능을 켜봤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정차 기능이 제공되는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LKA(차선유지보조시스템), LDA(차선이탈경고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기능이다.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LKA 없이 정차 기능이 지원되는 SCC가 들어갔다.

현대 스마트 센스가 작동중인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는 스마트 센스 작동시 연비가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가양대교 진입시 트립 상 평균 연비가 20.0km/l를 넘겼다. 이후 신호 정차와 수동 운전을 거듭해보니 트립 평균 연비는 22.0km/l를 뛰어넘었다. 차간 거리 설정 1단계를 해놓고, 주행 속도를 올림픽대로 제한 속도인 80km/h를 설정한 덕이 컸다. 차간 거리 설정 단게가 낮아질수록 차간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뜻한다.

일산 킨텍스 제2주차장에서 확인해본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트립 상 평균연비는 22.9km/l를 기록했다.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활용해 정속 주행을 하면, 충분히 20km/l 연비 달성이 가능한 차량인 셈이다.

서울 도곡역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까지 58km 주행한 후 표기된 트립 상 평균연비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보조 수단인 현대 스마트 센스, 주행시 유의해야

하지만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운전 보조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 쓸 수 있는 HDA의 경우,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은 뛰어난 편이지만, 스마트 센스는 차선 중앙 유지보다는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성격이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스마트 센스의 경우, 곡선 주행 능력은 탁월하나 직선 주행 시 차선 내에서 약간의 S자 주행을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차선 인식이 불분명할 때는 가끔 LDA 기능이 작동되기도 했다.

잠시 두 손을 스티어링 휠에 떼고 현대 스마트 센스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HDA가 탑재된 차량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도 약 1분간의 주행이 가능하다. 1분 이후에는 ‘띵’ 하는 소리를 내며 스티어링 휠 소지 경고를 내보낸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경우, HDA와 달리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후 15초 정도 지나자 경보음을 울렸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는 현대자동차 브랜드 로고와 혼합된 형태의 레이더 센서가 차량 중앙에 위치했다. 차선 인식을 위한 카메라는 여느 자동차처럼 윈드쉴드에 자리잡았다.

로고 혼합형 레이더 센서는 이전 차량 센서보다 더 정교해진 느낌이다. 시승차량 앞쪽에 위치한 차량을 급하게 따라가는 이전 차량의 성격을 버렸다. 물론 개인 설정에 따라 민감도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다이나믹 벤딩 라이트 등도 적용됐다. 해당 패키지는 기본 사양이 아닌 옵션 사양으로 트림에 따라 가격이 118만원, 130만원을 내야 적용할 수 있다.

*영상=스마트 센스가 탑재된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개선된 음성인식 성능 테스트 포함)

■배터리 용량 늘린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19.3kg.m의 힘을 내는 2.0 누우 GDI 엔진과 38kW 최대 출력, 20.9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대신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배터리 용량은 이전보다 8% 넘게 올랐다. 기존 모델의 용량은 1.62kWh라면,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배터리 용량은 1,76kWh다.

이 배터리는 차량 트렁크 아랫부분에 위치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 배터리에 대한 보증기간을 ‘평생 보증’으로 설정했다. 시간이 갈수록 수명이 저하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저하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에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19.3kg.m의 힘을 내는 2.0 누우 GDI 엔진과 38kW 최대 출력, 20.9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트렁크, 커버를 열면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배터리는 차량 뒷좌석의 착좌감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는다. 키 182cm 넘는 기자도 편안하게 승하차할 수 있을 정도다. 배터리 위치 때문에 타이어 수리 방지 도구가 위쪽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점은 옥에 티다.

EV 모드 주행시 모터 소음은 이전 현대차 모델보다 많이 억제됐다. EV모드는 스마트 센스 주행시에도 자주 개입돼 차량의 연비 상승에 크게 도움을 줬다. 너무 조용한 모터 소음 때문에 저속 주행시 주변 보행자가 차량 주행 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는 총 3가지 주행모드(에코, 노멀, 스포츠)가 지원된다. 가솔린 모델처럼 D컷 스티어링 휠과 패들시프트 사양은 탑재되지 않았다. 경쾌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아쉬울 수 있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엔진 개입음은 생각보다 큰 편이다. 고속 주행시 엔진이 개입될 때마다 묵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소비자에겐 이 소리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갑작스럽게 엔진이 개입될 때가 여러번 있다.

스포츠 모드 주행 시에는 엔진음이 더욱 크게 들려온다. 해당 차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엔진의 회전 수를 뜻하는 RPM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없지만, 부족한 가솔린 엔진의 힘을 모터가 충분히 뒷받침해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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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최근에 쏘나타 뉴라이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놨다. 쏘나타 뉴라이즈를 통해 고성능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이 전략이 통할지에 대한 여부는 올해 말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뉴라이즈 판매가격은 스마트 2천886만원, 모던 3천50만원, 프리미엄 3천170만원, 프리미엄 스페셜 3천358만원이다.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테일램프 디자인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