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먼 바다에도 플라스틱쓰레기....5분에 2개씩

태평양 수영횡단 男 “사람들 습관 바꿔야”

일반입력 :2018/10/28 10:55    수정: 2018/10/28 18:23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은 강이나 바다에 흘러 생명이 서식하는 수역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으로 태평양 횡단에 도전한 남성이 "태평양 어디서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마더보드,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51세의 프랑스인 벤 르콩트 씨는 현재 장거리 수영 선수다. 그는 지난 6월 일본 연안을 출발해 약 2222km 이상 수영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해안에 도달하기까지 약 6920km 더 달려야 한다. 르콩트 씨는 1998년에 대서양을 헤엄쳐 횡단하는 도전에 성공했으며, 20년 만에 장거리 수영 도전에 나섰다.

도전 기간 동안 르콩트 씨는 항상 길이 20m 보트인 '디스커버리 호'에 숙식한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계란 베이컨, 빵, 단백질 쉐이크 등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전날 수영을 마친 지점에서 태평양에 뛰어들어 다시 샌프란시스코 목표로 동쪽을 향해 헤엄을 치기 시작한다. 도전 기간 동안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매일 8000kcal를 기준으로 식사를 한다.

르콩트 씨가 이번 태평양 횡단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지난 30년 동안 해변에 밀려 온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그리고 이번 도전으로 해안에서 1000마일(약 160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6월 일본 해안에서 떠난 이후 르콩테 씨는 이미 2000km 이상의 거리를 헤엄 치고 있다. 그가 수영하는 동안 디스커버리 호 직원은 해수면에서 채취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해안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태평양의 한가운데를 헤엄 치고 있어도 5 분에 평균 2개 정도의 큰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떠돌고 있는 것이 보이고, 형형색색의 보풀 같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1분에 4 개 정도 발견됐다.

수영하는 동안 르콩테 씨는 근처에 물고기가 헤엄 치고 있고, 때로는 배에 부딪쳐 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반면 근처에 뜬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 좋았던 기분에 찬물을 끼얹는 기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오염은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확산된다. 파도에 의해 페트병 조각이 부서져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된다. 1년에 새롭게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투기되고 있다고 연구 에 의해 밝혀졌으며, 그 양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해양 생물과 조류가 플라스틱 오염의 피해를 받고 있다. 또 생물의 체내뿐만 아니라 인간이 먹는 소금 중에서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등 온갖 물건이 오염되고 있다. 르콩테 씨는 앞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약 1800km 가량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마이크로 플라스틱 소용돌이'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관련기사

르콩테 씨는 “오염을 막기 위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행동과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간에 의한 오염은 환경에 큰 영향을 주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르콩테 씨의 홈페이지에서 그가 헤엄 치고 있는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