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12분기 연속 매출↓…메인프레임은 두배↑

일반입력 :2015/04/21 09:10

황치규 기자

빅블루 IBM이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12분기 연속 매출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x86서버, 반도체 생산 제조 사업 등을 팔고 클라우드와 분석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신규 사업으로 메우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IBM 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회사 매출은 전년대비 12% 줄어든 196억달러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IBM이 지난 분기 196억4천만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IBM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23억3천만달러였다.사업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하드웨어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1분기 IBM 하드웨어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0% 늘었다. 특히 메인프레임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18%나 껑충 뛰었다. IBM은 지난 1월 메인프레임 브랜드인 시스템z 신제품을 발표했다. 메인프레임은 그동안 IT업계에서 한물간 플랫폼으로 인식돼왔다.

유닉스에 치이고,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이 저렴한 하드웨어와 분산형 기술을 갖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메인프레임이 파고들 공간은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메인프레임 비즈니스는 IBM에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메인프레임이 IBM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지만 메인프레임 관련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서비스, 금융 상품까지 포함하면 회사 매출의 24%, 영업이익의 37%을 차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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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보급형 서버 및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분석,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 신규 사업 육성에 집중해왔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IBM의 더딘 변신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불편한 시선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IBM 주가는 13%나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1분기 IBM 클라우드 사업 관련 매출은 전년대비 75% 성장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분석 관련 사업 매출도 20% 이상 늘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