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의 루키 '코드제로' 청소기 "다이슨 나와!"

코드제로 A.R.T 시리즈로 무선청소기 1등 목표

홈&모바일입력 :2017/06/12 14:13    수정: 2017/06/12 15:02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선(線)없는 청소기 '코드제로(CordZero)' 신제품으로 무선청소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무선청소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국 다이슨을 정조준했다.

류재철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는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코드제로 ART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에서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통해 경쟁사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 현재 다이슨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1등 기반을 다질 수 것"이라고 말했다.

류 전무는 "전 세계 청소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고 무선청소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ART 시리즈를 통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탑티어(Top-tier)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 코드제로'는 LG전자가 2014년 선보인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통합 브랜드다. LG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의 글로벌 매출은 연평균 약 20%씩 성장하며, 지난해 기준 청소기 매출액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LG 청소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무선청소기의 글로벌 매출이 유선청소기를 앞지를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청소기 사업의 무게 중심을 유선청소기 보다는 무선청소기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1인가구와 고령층이 늘어나는 사회 구조를 고려해 작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핸디스틱과 로봇청소기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내에서 청소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ART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통해 연 3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갖춘 '코드제로 ART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12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와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맨 오른쪽)이 모델과 함께 '코드제로 ART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제품은 '코드제로 A9',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으로 구성된 '코드제로 ART 시리즈' 3종이다. 그 중에서도 간판 제품은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위치한 상중심(上中心) 타입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코드제로 A9'이다.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는 흡입력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LG전자는 최근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코드제로 A9'에 첫 탑재했다. P9 모터의 흡입력은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140와트(W)다. 분당 회전수는 최대 11만 5천RPM으로 1초당 1,900회 이상 회전한다. H&A사업본부 내 부품솔루션사업부를 두고 모터 및 인버터 제어 등의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한 결과다.

소비자들이 무선청소기 구입을 꺼리는 가장 큰 요인은 배터리 성능도 크게 개선했다. '코드제로 A9'에는 LG화학의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 2개가 착탈식으로 함께 제공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충전돼있는 여분의 배터리를 갈아끼우기만 하면 최대 80분까지 연속해서 청소할 수 있다.

LG전자가 신제품을 통해 다이슨을 정조준하고 나선 만큼 비교도 따라왔다.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위치한 상중심 타입의 디자인이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떠올리게 하는데다가 고가의 가격정책, 툴, 헤파필터 탑재 등 특징도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모터가 위에 있고 흡입구가 바닥에 있어야하는 핸디스틱 카테고리 내에서는 어느 회사나 유사성이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들어가서 보면 모터의 속도나 배출되는 바람의 방향, 어떤 헤파필터를 써서 공기를 걸러내는지 등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철 청소기BD 담당 역시 "다이슨이 광고를 많이 하면서 상중심 모델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많은 업체에서 출시가 이뤄졌고 LG전자도 역시 그때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다이슨을 의식해서 개발한 것은 아니며 특히 인버터 모터 같은 기술은 금방 개발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코드제로 A9'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89~129만원으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고가의 가격 정책으로 유명한 다이슨이 지난해 내놓은 ‘V8 플러피’ 모델은 국내 출시 당시 139만원에 판매되다가 올해들어 99만 8천원으로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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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전무는 "월등히 차별화된 흡입력과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 자립형 충전대 등 사용 편의성 관점에서 기존 경쟁사 제품과 분명히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드제로 A9과 함께 출시되는 '코드제로 T9'은 무선청소기 중 세계 최고 흡입력을 제공하는 제품이며, '코드제로 R9'은 A9과 같은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제품이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을 이달 한국에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T9을, 8월에는 R9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