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FPS '오버워치' 열풍, 서든어택2 반격 통할까

서든어택2, 온라인 게임 종주국 자존심 지킬까

게임입력 :2016/07/08 11:27

온라인 게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최근 출시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FPS ‘오버워치’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인기를 이어왔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안방 시장에서 PC방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사의 맏형 역할을 해왔던 넥슨이 서든어택2로 토종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지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기대작인 서든어택2가 안방 시장을 점령한 외산 게임들에 맞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는 넥슨지티가 개발한 FPS 서든어택2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든어택2는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순위 1위,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만 명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의 정식 후속작이다. 해당 게임은 원작과 비교해 사실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강력해진 타격감, 차별화된 싱글 게임모드 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서든어택2의 출시 초반 PC방 인기 게임의 순위 지표를 보면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상승세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게임은 서비스 시작 첫날인 지난 6일부터 PC방 점유율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업계 일각에선 출시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오버워치는 출시 첫날 PC방 점유율 11%를 기록했고, 이후 보름도 안 돼 점유율 30%대로 끌어올렸기 때문.

하지만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는 각각 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다르고, 출시 전 마케팅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PC방 순위 지표만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서든어택2는 PC방 보다 집 등 가정에서 즐기는데 최적화된 게임이다. 굳이 PC방에서 게임을 즐길 필요는 없다”면서 “반면 오버워치는 약 5만 원 정도 되는 패키지를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지갑이 가벼운 학생 이용자들은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고 PC방에서 즐기고 있다. 오버워치의 PC방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서든어택2가 선정적인 게임이란 여론도 조성되고 있는데, 일부 장면에 대한 스크린샷이 빠르게 유포되면서 실제 게임성이 아닌 다른 부분이 많이 부각된 것 같다. 같은 등급의 게임, 영화 등과 비교해서도 선정적으로 보기는 무리”라며 “이러한 것이 문제가 됐다면 15세 등급과 청소년이용가불가 등급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케팅 방식으로 보면 넥슨 측은 서든어택2의 대규모 론칭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와 다르게 블리자드 측은 오버워치를 출시하기에 앞서 지스타가 열렸던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화려한 론칭 전야제를 치른 바 있다. 이를 통해 오버워치의 이용자 몰이를 했던 것.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의 출시 초반 반응을 비교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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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선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의 경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하면서 두 게임의 경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덩치가 큰 골리앗 오버워치와 다윗 서든어택2의 싸움이다. 아직까지는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의 경쟁 결과를 예측하기는 시기상조다. 넥슨 측이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오랜시간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시간을 두고 게임 지표 등을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서든어택2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강하고 추가하는데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단기간 성과를 보여주기 보다 서든어택2의 게임성과 핵심 재미를 잘 알리고, 이를 통해 슈팅 게임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