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업계에도 ADAS 차별화 승부

현대차-스카니아-만트럭버스 등 기술 경쟁

카테크입력 :2018/04/23 14:02    수정: 2018/04/23 14:02

올해 들어 상용차업계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경쟁이 뚜렷하다. 업체별로 ADAS 기술 차별화를 이뤄, 상용차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기회삼아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려는 국내 자동차용 전장부품 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상용차업계의 ADAS 시스템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ADAS 장착 의무화 정책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020년부터 9m 이상 버스와 총중량 20톤을 초과하는 화물차를 대상으로 차선이탈경고장치 등의 ADAS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현대차는 우선 다른 업체와의 ADAS 차별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수소전기버스 탑재 운전자 상태 경고 시스템(DSW)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 선보였다.

운전석 앞 계기반에 장착된 카메라를 활용하는 DSW는 운전자의 눈 깜빡임, 하품, 눈감음 등의 횟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6년 부산모터쇼에 등장한 기아차 쏘울 전기차에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운전자의 주행 패턴만을 분석해 휴식을 유도하는 운전자 부주의 시스템(DAW)보다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DSW 시스템을 어떤 양산형 상용차에 적용시킬지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관람객들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현대차 3세대 수소전기버스 내 DSW(운전자상태경고) 시스템 모습 (사진=현대차)

스웨덴 상용차 전문 메이커 스카니아도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이뤄나가기 위해 자사 ADAS 시스템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유럽 미래 자동차 포럼’에 참석한 알렉산더 마스트로비토 스카니아 홍콩 지속가능 교통운송 솔루션 총괄은 스카니아 트럭의 자율주행 운송 시스템을 영상으로 소개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스카니아는 군집주행, 커브주행, 야간주행에 장점을 보이는 자율주행 트럭을 만들기 위해 힘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스카니아 등이 국내에서 ADAS 경쟁 구도를 형성하자,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지난 20일 경기도 김포 한국타임즈항공 활주로 부지를 빌려 2층 더블데커 버스 안전사양 체험 행사를 열었다. 국내에서 2층 버스를 기반으로 안전 사양 체험 행사를 연 것은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처음이다.

긴급자동제동시스템 시연중인 만트럭버스 2층 라이온스 더블 데커 버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는 현장에서 AEBS(긴급자동제동시스템), ESP(차체전복방지장치),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 시연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차체가 높은 편인 2층 버스도 안전 사양만 갖춰진다면 경쟁력 있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상용차 업체들이 하나둘씩 국내에서 ADAS 홍보전에 나서면서, 관련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들의 입지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ADAS 전문 기업 ‘에이다스원’은 지난 12일 국토부 주관 전방충돌경고장치 및 차선이탈경보장치 성능 시험에 통과해 이와 관련된 상용차 ADAS 부착 지원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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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다스원이 상용차를 위해 제작한 ADAS 시스템 ‘HM310'은 전방충돌경고 및 차선이탈경고 기능 외에도 주행영상을 풀HD 화질로 녹화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에이다스원 관계자는 “HM310은 이외에도 향후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업데이트는 물론, 애프터마켓용 자동긴급브레이크(AEB: Autonomous Emergency Brake)와 연동하는 등 안전운전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